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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he 'Start Line'

우연치 않게 찾아온 기회를 통해 2015년 부터 갖게 된 서비스 기획 직무는 어느덧 4 년 차를 내달리고 있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4 년 이라는 시간 동안 기획자로서 부족한 조각조각을 채우며 일 해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획자로서의 능력과 사고 방식은 부족한 것이 많다고 느끼고 있고 그만큼 고민도 깊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등등.. 이런 고민을 하던 와중에 지금까지 기획자로서 지내온 시간들을 돌이켜 보고 그 시간 속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무슨 생각을 했으며 배움으로 이어졌는지 정리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기획자로서의 인생을 살게 된 그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것 부터 시작했습니다. 0. 우리는 모두 기획을 하고 있다. IT 쪽 서비스와 제품 기획을 하는 일은 20..

실시간 여행 가이드 서비스 '트리플'

불과 6년 전에 홀로 떠날 일본 여행을 준비할 때만 해도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정보를 탐색하기 바빴고, 엑셀에 찾아낸 정보들을 정리하고 입력하며 미리 일정을 짰습니다. 여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여행준비에 할애되는 시간에 크게 지쳤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엑셀로 정리하지 않고 일일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 수집을 공들여 하지 않아도 내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쉽게 여행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실시간 여행 가이드 서비스 트리플 입니다. 곧 떠나게 될 신혼여행을 준비를 하면서 여러 여행 플랫폼을 스마트폰에 설치하여 이용해보고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것이 트리플이 었습니다. 트리플을 통해 이번 여행을 계획 해볼까 하여 얼마간 이용하여 계획을 세워 보..

여성 의류 쇼핑 테마파크 '지그재그'

작년 여름 어느 여성 쇼핑몰 회사에서 잠시 근무 하면서 ‘패션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기획하기 위해 참고할 서비스들을 이리저리 찾아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남성인 제가 여성 패션에는 막막함을 느낄 수 밖에 없던 찰나 깊은 인사이트와 영감을 준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온라인상에 흩어져있는 여러 온라인 쇼핑몰과 상품을 한번에 모아 탐색하고 북마크 할 수 있는 앱 '지그재그' 입니다. 20대 여성 10명 중 8명이 한번 쯤은 스마트폰에 지그재그를 설치했던 경험이 있으며, 그 중 80% 가 주력으로 의류 쇼핑을 할 때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여성들의 쇼핑 필수 앱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지그재그가 고객들에게 이러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서 분명한 요인들이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심은..

'풀'로 너희를 배부르게 하리라.

저는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샐러드로 ‘한 끼 식사’를 합니다. 샐러드? 보통 사람 열 중 아홉 은 누군가 샐러드를 점심시간에 먹고 있으면 ‘저 사람 다이어트 하나?’라는 생각을 할 겁니다. 심지어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생각이 굉장히 커다란 고정관념이자 편견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프레시코드’ 를 통해서 말입니다. 프레시코드는 '샐러드는 배고픈 다이어트 음식'이라는 편견을 깨고 ‘맛있고 배부른 한 끼의 샐러드를 제공’ 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강편의식(샐러드) 거점 배송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저는 이들이 서비스를 시작하고자 했을 때의 의도와 목적에 아주 딱 들어맞는 고객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프레시코드를 통해 처음 샐러드를 주문했을 때만 해도 샐러드 한번 먹고 싶..

'시 읽는 남자'가 되다.

저에게 시집은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를 때 늘 관심 밖이던 것이었고 굳이 찾아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조차 없었던 서적이었습니다. 제가 그만큼 감성에 메말라있던 것일까요? 아니면 문학이라는 것에 깊이가 없던 것일까요? 20여 년 전부터를 거슬러 제 인생에서 ‘시’가 머물렀던 시절들을 회상해보면,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 아버지 고모 등 온 가족이 저의 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소설책뿐 아니라 간단한 시집을 사주시기도 하고 낭송하게 하며 심지어 자작시를 쓰게 하셨던 기억. 고등학생 시절 국어, 한문 시간에 교과서를 통해 시조를 읊으며 그 뜻을 찾아가며 수업을 듣던 기억. 저에게 ‘시’라는 것은 이 두 시기에 스쳐간 기억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또 한 번 시라는 문학이 제 삶 어느 문턱에 슬쩍하고 다시 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