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를 생각하는 연습

실시간 여행 가이드 서비스 '트리플'

Sebspark 2019. 4. 28. 18:58

불과 6년 전에 홀로 떠날 일본 여행을 준비할 때만 해도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정보를 탐색하기 바빴고, 엑셀에 찾아낸 정보들을 정리하고 입력하며 미리 일정을 짰습니다. 여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여행준비에 할애되는 시간에 크게 지쳤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엑셀로 정리하지 않고 일일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 수집을 공들여 하지 않아도 내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쉽게 여행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실시간 여행 가이드 서비스 트리플 입니다. 

 

곧 떠나게 될 신혼여행을 준비를 하면서 여러 여행 플랫폼을 스마트폰에 설치하여 이용해보고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것이 트리플이 었습니다. 트리플을 통해 이번 여행을 계획 해볼까 하여 얼마간 이용하여 계획을 세워 보았는데요. 트리플을 간단히 소개하고 잠시나마 사용하면서 좋았던 부분이나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먼저, 트리플에 대하여

1. 여행을 여행답게

트리플은 <여행을 여행답게> 라는 슬로건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고객들에 집중하며 제품을 운영하고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고객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발전하는 서비스들은 곧 연속성 있는 투자로 이어지곤 합니다. 트리플도 마찬가지로 누적 가입자수 350만 명을 등에 업고 2019년 3월 기준으로 총 누적 투자액 420억을 유치해냈습니다. (시리즈  B)

 

2. 핵심 고객층

트리플이 집중하는 핵심 고객층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손쉽게 다루고 여행에 필요한 정보와 에어카텔 예매를 모바일을 통해 모두 해내는 1020대의 젊은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글에서도 주욱 언급했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들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이 젊은 세대들에게 단 하나의 앱에서 정보탐색, 일정계획 등 여행 준비과 관련된 활동들을 모두 해낼 수 있다는 트리플의 장점은 큰 어드밴티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다른 여행 서비스와의 차별성

가격 비교를 통해 저렴한 항공권, 호텔, 각종 티켓등을 여행객들에게 상품만을 판매하는 대부분의 여행 플랫폼과는 달리 여행 전 준비에 대한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완성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방대한 양의 가공된 각 여행지에 대한 콘텐츠 제공, 여행 일정과 동선 설계, 각종 관광지 티켓과 호텔 예약 등의 하나의 여행을 하나의 공간에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4. 수익모델

트리플의 수익모델은 크게 아래의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ㄱ. 호텔 중개 판매

  • 트리플이 직접 플랫폼 내에서 예약시스템을 통해 판매하는 수수료를 취하는 모델
  • 현재는 호텔 상품 하나만이 유일하게 직판
  • 트리플 수익 중 대부분이 이 모델을 통해 발생할 것이라 생각

 

ㄴ. 티켓/액티비티 상품 아웃링크

  • 직접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관광지 티켓 상품 등을 타 업체와 제휴하여 판매
  • 트리플을 거쳐 '마이리얼트립' 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발생된 수수료 수익을 쉐어하는 구조일 것이라 생각

 

가공된 콘텐츠 정보를 다른 플랫폼에 판매하는 형태의 모델도 있으리라 짐작은 되지만 수익 모델인지 아닌지 확실히 가늠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구체화된 수익 모델로서는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시리즈B 투자금액으로 투어 및 액티비티에 대한 예약 시스템을 확장한다는 계획이 있기 때문에 현재 본인들이 직접 판매하지 못하는 상품들에 대해서 점차 직판매로 전환하여 수익률을 더욱 극대화 시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을 통해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용자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상품 판매까지 이어지는 전환율은 자연스레 높아져 수익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았던 것들

1. 효율적인 여행 일정 계획

기존 동선 4.4km 를 단 몇번의 터치 조정을 통해 약 2km 까지 줄여주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다. 

트리플을 통해 여행 일정을 계획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내가 여행할 행선 국가를 지정해두면 해당 국가와 지역의 관광지와 맛집 등의 장소(Place)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장소들을 일정에 자유롭게 추가하여 여행 동선을 구체화 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관광지나 맛집 등을 추가해둔 일정 순서에 따라 이동 동선을 시각적으로 바로바로 적용해 보여줌으로서 비효율적인 동선을 쉽게 파악하고 수정 할 수 있습니다. 한번 쯤 낯선 이국 땅으로의 여행을 계획을 하신 분들은 내가 계획한 여행 동선이 과연 거리상, 시간상 효율적일까? 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트리플은 여행 동선을 차근차근 계획할 수 있게 하여 주어진 시간을 낭비없고 효율적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행 행선지에 따른 광광지 추천에서부터 자유자재로 일정에 넣고 빼고 동선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는 점은 다른 여행 플랫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2. 위치정보 기반의 실시간 정보 제공

트리플의 또 하나의 차별점은 위치정보 기반의 실시간 여행 가이드라는 것입니다. 위치 기반 서비스란, 실제로 내가 위치하고 있는 곳을 기반으로 그 환경에 알맞는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프라하에서 한창 로맨틱한 신혼여행을 보내고 있던 중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가 생기게 되면, 트리플이 변화된 환경에 맞게끔 다시 일정을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타국에서 발생하는 변수들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여행 할 때보다 더 당황스럽고 유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일정을 어떻게 변경해서 해쳐나가야 할 지에 대해서 고민하다보면 정신적인 피로도가 상당해 질것입니다. 내가 위치하고 있는 정보에 기반하여 실시간으로 주변 정보들을 알려주고 그에 대한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지 않을까요? 현재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 위치 기반의 서비스를 여행 도중 실제로 얼마나 이용하게 될지, 정말로 도움되는 상황이 있을런지는 확언할 수는 없지만 트리플만의 차별성으로서 여행객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3. 환율 계산 등 생활형 기능들

 

여행가서 유용하게 자주 사용할 것 같은 시차 기능(좌) 과 환율계산기(우)

이 외에도 여행 중 트리플을 손에서 뗄 수 없도록 만드는 실용적인 기능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바로 여행 필수품 이라는 영역인데요. 실제로 여행 시 자주 사용할 것만 같은 기능들만 모아 담아두었습니다. 여행기간의 날씨변화, 환율계산, 빠른 길찾기, 번역, 시차 등 과거의 저의 여행 경험을 떠올려 보았을 때 늘 필요했던 기능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기능들을 해줄 수 있는 대체앱들은 많습니다. 일정 가이드와 더불어서 함께 한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편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행 할 때 쇼핑을 즐겨하는데요. 특히 쇼핑을 할 때 구매하려는 상품이 정말 국내보다 저렴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환율계산을 수시로 하곤 합니다. 그럴 때 트리플의 환율계산기가 개인적으로는 아주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것들

1. 렌트카 여행객들을 위한 정보 부족

저는 이번 여행을 자동차를 렌트하여 이동하는 렌트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리플에서는 렌트카 여행객들을 위한 도시 내 주차 시설 정보라던지 차량 이용시에 숙지해야 할 주의 사항 등의 정보들을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또한 차량을 이용 할 시 최적화된 동선을 계획하는 것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도보로 이동하는 동선과 차량을 이용하는 동선에 대해 구분하여 설계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 다양한 국가 여행 시 연결성 부족

트리플은 도시별로 여행 일정을 짜야 하다보니 도시나 국경을 넘나드는 일정을 계획할 때에는 연결성을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령 프라하에서 빈으로 넘어가는 중간 일정과 동선은 따로 정리해 두어야 하는 것은 조금 치명적이었습니다. 트리플에서 확인할 수 없는 일정이 발생하는 것이죠. 여행 일정을 계획할 수 있는 구조적 형태가 도시 중심이다 보니 특정 도시와 관련된 관광지와 레스토랑, 호텔 만을 검색하고 추가 할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전체 여행 범위가 아닌 도시 단위로서만 일정을 계획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3. 단번에 확인 할 수 있는 교통 정보의 부족

무엇보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바로 계획한 일정에 대한 교통수단 정보의 부족이었습니다. 장소 이동을 할 때 도보로 이용하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트램이나 지하철 등의 이동할 수 있는 다른 교통 수단에 대한 정보까지 단번에 확인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특정 장소로 이동하기 까지 최적화된 경로와 수단이 어떤 것이 있는지, 해당 교통 수단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인지 까지 안내해 줄 수 있는 정보가 내가 계획한 일정표에 표시되어 있다면 매우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리플 만으로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까?

트리플만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트리플 만을 의지에서 여행을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아직까지는 반반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는 장기 여행객들에게는 전체 일정과 정보를 포괄하는 도구로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생소한 도시에 대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와 도시 단위 여행지에서 효율적으로 여행 할 수 있는 동선을 계획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트리플을 접하기 전에는 동유럽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 한다는 것이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잘 다녀 올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많았었는데요. 쉽게 정리되어 있는 현지 정보들과 편리한 여행 일정 관리 기능들로부터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19년 현재, 매우 다양한 여행 관련 서비스들이 서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가 비슷한 경험을 담고 있습니다. 에어카텔과 티켓 상품만을 판매하는 커머스 형태의 순간적으로 이용하고 마는 서비스가 아니라 실제 여행객들이 여행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경험을 주는 트리플이 저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모든 여행 관련 준비들을 트리플만으로는 해낼 수 없겠지만, 트리플의 고객 경험 중심의 사고방식은 머지 않아 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사용자가 트리플 하나만으로 충분히 여행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완성케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